2100안타 치고도…‘20년차’ 이진영 “더 많이 쳤어야 한다”
2019-07-26

KT 위즈 제공무려 20년 동안 차곡차곡 쌓은 대기록에 이진영(38·KT)은 오히려 아쉬움부터 느꼈다. ‘타격 레전드’들의 기준이 된 2100안타 고지를 밟은 뒤 “좀 더 빨리 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이진영은 지난 8일 고척 넥센전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 통산 2100안타를 달성했다. 양준혁, 장성호, 박용택, 이승엽, 정성훈, 박한이에 이은 KBO리그 통산 7번째 대기록이다. 이 중 현역 타자는 이진영을 포함해 4명이다.이제 1군 합류 4년째인 KT에서는 KBO 역사에 남는 기록이 매우 귀하다. 이진영은 은퇴한 장성호에 이어 KT에서 2100안타를 친 두번째 타자이자 KT 출신 최다 안타 타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됐다. 현재 KT에는 당분간 이 기록에 근접할 수 있는 타자조차 없다. 대기록을 세운 이진영은 9일 “2000안타 때는 기록이 기다려지고 설레기도 했지만 그 이후 기록을 하나씩 채워나가다보니 오히려 ‘더 잘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조금 생긴다”며 “2100경기 이상을 나갔으면 안타 수가 더 많았어야 한다. 연차에 비해 2100안타는 모자란 것 같다”고 말했다.1999년 쌍방울에서 데뷔한 이진영은 딱 20시즌째, 2141경기째에 2100안타를 쳤다. 동기생인 정성훈(KIA·2209경기)에 이어 역대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도 통산 타율 3할4리를 기록하고 있다. 매년 평균 100안타 이상을 친 셈이지만 고졸신인으로 데뷔하고서도 20년을 뛰면서야 2100안타를 달성한 데 대해 “좀 더 잘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영은 30대 중반이 되면서부터 최근 4년 사이 출전 기회가 점점 줄었다. 2014년 468타석을 소화했던 이진영은 LG에서 마지막으로 뛴 2015년에는 350타석에 서는 데 그쳤다. KT로 이적한 2016년에는 거의 풀타임 출전했지만 지난해에는 300타석도 출전하지 못했다. 젊은 후배들과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쉽지 않게 만들어낸 기록이다.이진영은 “그래도 내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만든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기에 더 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2100안타를 친 이진영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진영은 “1000타점과 1000득점은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 타점과 득점은 나만의 기록이 아니라 내가 쳐서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1000개 고지를 밟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현재 통산 970타점과 97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KT의 남은 경기가 25경기뿐이라 올해 안에 달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역대 1000타점은 16명, 1000득점도 11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귀한 기록이다. 무려 2100안타를 치고도 아쉬움을 곱씹은 이진영은 오히려 안타보다 더 큰 애착으로 이제 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린다.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스포츠경향 인기 무료만화 보기]▶ [지금 옆사람이 보고있는 뉴스]©스포츠경향(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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